새집은 왜 1년 동안 계속 변할까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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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집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성된다
1. 새집은 왜 1년
동안 계속 변할까
새집에 입주하면 모든 것이 완벽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벽도 새것입니다.
바닥도 새것입니다.
창문도 반짝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새집은 완성된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건축적인 관점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새집은 완성된 집이 아니라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집입니다.
사람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듯 집도 그렇습니다.
콘크리트는 계속 마르며 단단해지고,
목재는 실내 환경에 맞춰 조금씩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벽지와 마감재도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입주 후 처음 1년은 집이 주변 환경과 균형을 맞추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집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작은 변화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벽지가 살짝 벌어지거나,
실리콘이 미세하게 틈을 만들기도 하고,
문이 조금 뻑뻑해지거나 반대로 헐거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하자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집이 자리를 잡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입니다.
오늘은 왜 새집은 입주 후 1년 동안 계속 변하는지, 건축적인 원리를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새집은 완성된 건물이 아니라 적응을 시작한 건물입니다
건물을 짓는 과정은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이어집니다.
기초를 만들고.
골조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타설합니다.
외벽을 만들고.
창호를 설치합니다.
실내 마감까지 마치면 비로소 사람들이 입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재료의 변화가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건축 재료는 살아 있는 생물은 아니지만 주변 환경에 계속 반응합니다.
온도가 바뀌면 팽창하거나 수축합니다.
습도가 달라지면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보냅니다.
햇빛을 받으면 조금씩 움직입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완공과 완성을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집은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콘크리트는 생각보다 오래 마릅니다
많은 분들이 콘크리트는 굳으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콘크리트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굳습니다.
그러나 내부의 수분은 오랫동안 빠져나갑니다.
이 과정을 건조와 수축이라고 합니다.
콘크리트 안의 수분이 서서히 빠져나가면서 아주 작은 움직임이 계속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벽과 천장의 아주 작은 틈도 이런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수축 현상입니다.
건축에서는 오히려 이런 변화를 예상하고 마감 공법을 선택합니다.
목재는 집 안의 습도에 맞춰 계속 움직입니다
새집에는 생각보다 많은 목재가 사용됩니다.
문틀.
방문.
몰딩.
붙박이장.
마루.
가구까지 다양한 곳에 목재가 들어갑니다.
목재는 주변 공기의 습도에 매우 민감합니다.
겨울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수축합니다.
장마철처럼 습한 계절에는 다시 팽창합니다.
그래서 입주 초기에는 문이 잘 닫히지 않거나.
반대로 문과 문틀 사이가 조금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절이 한 바퀴 지나면 대부분 안정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목재는 불량이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성질에 따라 반응하는 재료입니다.
벽지는 집보다 먼저 변화를 보여줍니다
벽지는 집에서 가장 먼저 변화를 드러내는 마감재입니다.
벽지 이음새가 벌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서리가 조금 들뜨기도 합니다.
천장 모서리에 미세한 틈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벽지가 잘못 시공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벽지가 움직인 것이 아니라 그 뒤의 구조체가 아주 조금 움직인 결과입니다.
벽지는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벽지를 통해 집이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기도 합니다.
계절이 한 번 지나야 집도 균형을 찾습니다
입주 시기가 봄이라면 여름을 경험합니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옵니다.
겨울도 지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집은 처음으로 사계절을 모두 경험하게 됩니다.
여름에는 높은 습도를 경험합니다.
겨울에는 건조한 공기를 경험합니다.
외벽은 뜨거운 햇빛도 받고 차가운 바람도 맞습니다.
창호도 계속 팽창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사계절을 한 번 지나면서 재료들은 서로 균형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많은 건축 관계자들이 입주 후 첫 1년을 가장 중요한 적응
기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새집에서는 작은 소리가 들릴 수도 있습니다
새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끔 낯선 소리를 듣게 됩니다.
'딱'
'툭'
'탁'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처럼 조용한 시간에 더 잘 들립니다.
대부분은 온도 변화 때문입니다.
낮 동안 따뜻해졌던 구조체가 식으면서 아주 조금 움직입니다.
창틀도 움직입니다.
목재도 움직입니다.
이 과정에서 작은 소리가 발생합니다.
건축에서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반복적으로 큰 소리가 나거나 변형이 함께 나타난다면 점검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집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입니다.
새집이라고 바로 안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도 길들이는 시간이 있습니다.
새 신발도 발에 맞아가는 시간이 있습니다.
집도 비슷합니다.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실내 환경이 달라집니다.
환기를 합니다.
난방을 합니다.
에어컨을 사용합니다.
요리를 합니다.
샤워를 합니다.
이 모든 활동이 실내 습도와 온도를 바꿉니다.
집은 이런 생활 환경에 맞춰 조금씩 균형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입주 후의 생활 방식도 집의 안정에 영향을 줍니다.
환기는 새집 적응을 빠르게 도와줍니다
입주 초기에는 충분한 환기가 중요합니다.
새집 냄새를 줄이는 이유도 있지만.
재료 속 수분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창문을 자주 열어 공기를 바꿔 주면 실내 습도가 안정됩니다.
재료도 주변 환경에 조금 더 빨리 적응합니다.
환기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집에게도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새집의 작은 변화는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입주 초기에는 작은 변화들을 가볍게 기록해 두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어느 위치에서 틈이 생겼는지.
언제부터 문이 잘 닫히지 않았는지.
어떤 계절에 변화가 나타났는지.
이런 기록은 하자 점검이나 유지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안정되는 변화인지 확인하기도 쉽습니다.
건축가는 집을 관찰하는 것도 관리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집도 사람처럼 시간을 지나며 자리를 잡습니다
새집은 완성품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필요한 공간입니다.
콘크리트는 계속 마르고.
목재는 계절을 경험하며.
창호와 마감재는 온도와 습도에 적응합니다.
그래서 입주 후 처음 1년은 집에게도 중요한 시간입니다.
작은 변화가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집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구조적인 균열이나 누수처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은 변화는 집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도 새로운 집에서 생활 리듬을 만들어 가듯.
집도 새로운 가족을 만나 조금씩 균형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좋은 집은 완공되는 날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을 지나며 사람과 함께 살아가면서 비로소 완성되어 갑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이렇게 시간이 흐르며 변해가는 집의 모습을 하나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집을 이해하면 관리가 쉬워지고, 관리가 쉬워지면 집은 훨씬 오래 건강하게
우리 곁을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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