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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의 물은 반드시 빠져야 한다 374

[ 연재 ] 집은 정원까지 설계되어야 완성된다 3. 집 주변의 물은 반드시 빠져야 한다   집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많은 사람들은 구조를 떠올립니다 . 기초를 만들고 . 벽을 세우고 . 지붕을 올리는 과정을 생각합니다 . 하지만 건축가는 집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물을 생각합니다 . 비가 오면 물이 어디로 흐를까 . 물이 어디에 고일까 . 어디로 빠져나갈까를 먼저 고민합니다 . 이유는 간단합니다 . 집을 가장 오래 괴롭히는 것은 바람도 아니고 햇빛도 아닙니다 . 바로 물입니다 . 물은 천천히 스며듭니다 .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 벽을 젖게 만들고 . 기초를 약하게 만들고 . 곰팡이를 만들고 . 건물의 수명을 조금씩 줄여갑니다 . 좋은 집은 비를 맞지 않는 집이 아닙니다 . 비를 맞아도 물이 오래 머물지 않는 집입니다 . 오늘은 왜 집 주변의 물은 반드시 빠져야 하는지 , 그리고 건축가는 왜 배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건축은 물과 싸우는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물은 자연 속에 만들어집니다 . 비를 피할 수 없습니다 . 눈도 내립니다 . 안개도 생깁니다 . 습기도 올라옵니다 . 즉 , 집은 항상 물과 함께 살아갑니다 . 그래서 건축은 물을 막는 기술이 아니라 물을 흘려보내는 기술입니다 . 지붕도 물을 흘려보냅니다 . 처마도 물을 떨어뜨립니다 . 배수관도 물을 내보냅니다 . 마당도 물길을 만듭니다 . 모든 것이 물을 오래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 건축가는 집을 설계할 때 물이 지나가는 길을 함께 설계합니다 . 그 길이 막히면 집은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   물이 고이는 곳은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비가 온 뒤를 떠올려 보십시오 . 어떤 집은 금방 마릅니다 . 어떤...

여름 직전에는 창문 여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329

[ 연재 ] 봄이 지나면 집의 사용법도 달라진다 . 여름 직전에는 창문 여는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봄에는 창문만 열어도 집 안 공기가 금방 시원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 바람이 가볍고 공기 자체가 건조하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많은 분들이 봄 동안 익숙해진 방식 그대로 5 월 말이나 초여름 직전에도 창문을 열어두곤 합니다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창문을 열어도 시원하지 않습니다 . 오히려 더운 공기가 들어오는 느낌이 들고 집 안 공기가 더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 어떤 날은 환기를 오래 했는데도 실내가 더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 이 변화는 단순한 기분이 아닙니다 . 계절이 바뀌면서 외부 공기의 성질과 집이 열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여름 직전의 공기는 봄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봄 공기는 차갑고 건조한 성질이 강합니다 . 그래서 창문을 열면 실내의 열과 습기가 빠르게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 하지만 5 월 후반부터는 공기의 상태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 외부 온도가 올라가고 공기 중 수분량도 점점 많아집니다 . 즉 , 공기 자체가 더 따뜻하고 무거워지는 것입니다 . 이 상태에서는 창문을 무조건 오래 열어두는 것이 오히려 실내 환경을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 특히 오후 시간에는 외부 공기가 실내보다 더 뜨겁고 습한 경우가 많습니다 . 그래서 여름 직전에는 창문을 “ 얼마나 오래 열 것인가 ” 보다 “ 언제 어떻게 열 것인가 ” 가 더 중요해집니다 .   낮 환기와 밤 환기는 목적이 달라져야 합니다 봄에는 낮 동안 환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 햇빛도 따뜻했고 바람도 시원했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초여름이 가까워질수록 낮 환기의 역할은 조금 달라집니다 . 특히 오후 시간은 외부 열이 가장 강한 시기입니다 . 이때 창문을 계속 열어두면 실내로 뜨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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