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은 높을수록 안전한 것이 아니다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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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집은 정원까지
설계되어야 완성된다
7. 담장은 높을수록 안전한 것이 아니다
집을 계획할 때 많은 사람들이 담장부터 생각합니다.
사생활을 보호하고 싶습니다.
외부 시선을 막고 싶습니다.
도난도 걱정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담장은 높을수록 안전하지 않을까?"
실제로 높은 담장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집 안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외부와 분리된 느낌도 강해집니다.
하지만 건축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담장을 바라봅니다.
담장은 집을 보호하는 시설이기도 하지만, 집의 환경을 바꾸는 건축
요소이기도 합니다.
너무 높은 담장은 햇빛을 막습니다.
바람도 막습니다.
습기를 오래 머물게 합니다.
답답한 공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심지어 방범 측면에서도 꼭 유리하다고만 말하기 어렵습니다.
좋은 담장은 무조건 높은 담장이 아닙니다.
집과 자연이 적절하게 연결되도록 만드는 담장입니다.
오늘은 왜 담장은 높을수록 안전한 것이 아닌지, 건축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담장은 집의 경계를 만드는 건축 요소입니다
담장은 단순히 경계선이 아닙니다.
집의 첫인상을 만드는 요소입니다.
거리와 집을 연결합니다.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을 나눕니다.
마당의 분위기도 결정합니다.
햇빛이 들어오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바람의 흐름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담장을 건물과 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공간으로 함께 설계합니다.
좋은 담장은 집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동시에 생활도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높은 담장은 바람도 함께 막습니다
앞선 글에서 바람길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집은 적당한 바람이 지나야 건강합니다.
공기가 순환해야 합니다.
습기가 줄어듭니다.
냄새도 빨리 사라집니다.
그런데 높은 담장이 집을 완전히 둘러싸면 어떻게 될까요?
바람이 들어오기 어려워집니다.
마당이 답답해집니다.
여름에는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비가 온 뒤에도 습기가 오래 남습니다.
건축가는 담장을 설계할 때도 바람의 방향을 함께 고려합니다.
완전히 막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햇빛도 담장에 의해 달라집니다
담장이 높아질수록 그림자도 길어집니다.
특히 겨울에는 태양의 높이가 낮습니다.
담장의 그림자가 마당 깊숙이 들어옵니다.
남향 마당도 하루 종일 그늘이 될 수 있습니다.
잔디가 잘 자라지 않습니다.
화단도 습해집니다.
외벽도 잘 마르지 않습니다.
건축가는 햇빛의 길을 먼저 계산합니다.
담장은 필요한 만큼만 햇빛을 가려야 합니다.
모든 햇빛을 막는 것은 좋은 설계가 아닙니다.
너무 높은 담장은 오히려 사각지대를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높은 담장이 방범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부에서 집 안을 보기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반대로 집 안에서 밖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도 집 안 상황을 알기 어렵습니다.
만약 이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주택 설계에서는 적당한 개방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입니다.
건축가는 담장의 높이보다 주변 환경과의 균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담장은 재료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담장은 높이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도 중요합니다.
벽돌 담장은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돌담은 안정감을 줍니다.
목재 펜스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듭니다.
철재 펜스는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경계를 만들어 줍니다.
생울타리는 계절을 함께 느끼게 합니다.
건축가는 담장의 기능과 집의 분위기를 함께 고려합니다.
같은 높이라도 재료에 따라 공간의 느낌은 크게 달라집니다.
담장보다 식재가 더 좋은 경계가 되기도 합니다
예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담장만으로 경계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나무를 심었습니다.
생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담쟁이를 키웠습니다.
이런 식재는 시선을 적당히 가려줍니다.
바람은 통과시킵니다.
햇빛도 일부 들여보냅니다.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습니다.
건축가는 식재와 담장을 함께 계획합니다.
벽 하나로 해결하기보다 자연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쾌적한 경우가 많습니다.
담장은 동선도 결정합니다
담장이 있으면 사람의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출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주차장은 어떻게 연결되는지.
마당은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든 동선이 담장과 연결됩니다.
좋은 담장은 이동이 자연스럽습니다.
현관이 쉽게 보입니다.
방문객도 길을 찾기 쉽습니다.
건축가는 담장을 단순한 벽이 아니라 동선을 안내하는 장치로 생각합니다.
높은 담장은 심리적인 거리도 만듭니다
사람은 공간에서도 심리적 영향을 받습니다.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은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답답함도 느끼게 합니다.
압박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적절한 높이의 담장은 개방감을 유지합니다.
하늘이 잘 보입니다.
바람도 느껴집니다.
시야도 넓어집니다.
건축가는 사람이 공간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좋은 집은 편안해야 합니다.
담장도 그 편안함을 만드는 요소입니다.
좋은 담장은 집을 숨기지 않습니다
담장은 집을 보호해야 합니다.
하지만 집을 완전히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집의 아름다운 모습은 적당히 드러나야 합니다.
현관도 보이고.
정원의 일부도 보입니다.
빛과 그림자도 함께 느껴집니다.
이런 담장은 거리의 풍경도 아름답게 만듭니다.
건축가는 집만 설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집과 마을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도 설계합니다.
그래서 담장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합니다.
건축가는 담장의 높이보다 균형을 먼저 생각합니다
좋은 담장은 가장 높은 담장이 아닙니다.
햇빛을 적절하게 들여보내는 담장입니다.
바람이 지나갈 틈을 남기는 담장입니다.
필요한 프라이버시는 지키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담장입니다.
집과 정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담장입니다.
건축가는 담장을 벽으로 보지 않습니다.
집과 자연을 이어주는 경계라고 생각합니다.
경계는 막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절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햇빛도.
바람도.
시선도.
사람의 움직임도.
모두 적절하게 조절될 때 좋은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담장은 높을수록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집과 자연, 사람 사이의 균형을 가장 잘 만들어 주는 높이가 가장
좋은 담장입니다.
그리고 그 균형이야말로 오랫동안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집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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