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딩은 왜 어떤 집에는 있고 어떤 집에는 없을까 355

[연재] 집의 분위기는 마감재가 만든다

몰딩은 왜 어떤 집에는 있고 어떤 집에는 없을까

집을 보다 보면 의외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몰딩입니다.

천장과 벽이 만나는 부분.

벽과 바닥이 만나는 부분.

문과 창문 주변.

가구와 벽의 경계.

이런 곳에 몰딩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어떤 집은 몰딩이 매우 많습니다.

천장 몰딩도 있습니다.

걸레받이도 있습니다.

문선 몰딩도 있습니다.

장식 몰딩도 있습니다.

반면 어떤 집은 거의 없습니다.

벽과 천장이 그냥 만납니다.

문틀도 단순합니다.

장식도 최소화되어 있습니다.

최근 신축 아파트와 미니멀 인테리어에서는 몰딩이 점점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몰딩은 왜 생겨났을까요?

그리고 왜 어떤 집에는 있고 어떤 집에는 없을까요?

단순히 유행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건축적인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오늘은 건축가의 관점에서 몰딩이라는 요소를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몰딩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건축 기술과 생활 방식이 함께 만든 결과물입니다.

 

몰딩은 원래 장식이 아니라 틈을 가리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딩을 장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은 장식 역할도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몰딩의 시작은 매우 실용적이었습니다.

건물을 짓다 보면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는 부분이 생깁니다.

벽과 천장.

벽과 바닥.

문틀과 벽.

이런 부분은 완벽하게 맞추기 어렵습니다.

작은 틈이 생깁니다.

오차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그 틈을 가리기 위해 몰딩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몰딩은 건축 기술의 한계를 보완하는 장치였습니다.

예쁘게 보이기 전에 먼저 실용적인 역할이 있었던 것입니다.

 

서양 건축은 몰딩이 발전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몰딩 문화는 서양 건축에서 크게 발전했습니다.

특히 유럽의 궁전과 대저택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당시 건축은 장인의 기술에 의존했습니다.

석재와 목재를 사용했습니다.

벽도 두꺼웠습니다.

천장도 높았습니다.

그리고 집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라 권력과 부를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몰딩은 점점 장식 요소로 발전합니다.

꽃무늬가 들어갑니다.

곡선이 생깁니다.

입체적인 형태가 등장합니다.

천장 장식도 화려해집니다.

결국 몰딩은 실용성과 장식을 동시에 가지는 건축 요소가 됩니다.

지금도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에 가면 아름다운 몰딩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에는 몰딩 개념이 거의 없었습니다

한옥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천장 몰딩이 있을까요?

대부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구조 자체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서까래가 보입니다.

기둥이 보입니다.

보가 보입니다.

, 구조가 곧 장식이었습니다.

서양 건축은 구조를 숨기고 장식을 더했습니다.

반면 한옥은 구조를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몰딩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건축 철학 자체가 달랐던 것입니다.

이 차이는 지금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공간에 거부감이 적은 편입니다.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몰딩도 많아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몰딩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것은 아파트 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콘크리트 벽체 위에 마감재를 붙입니다.

벽지로 마감합니다.

천장도 별도로 마감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계선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경계선을 정리하기 위해 몰딩을 사용합니다.

천장 몰딩.

걸레받이.

문선 몰딩.

이런 요소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 아파트에서 몰딩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마감 공정을 완성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건축 기술이 바뀌면서 몰딩도 함께 늘어난 것입니다.

 

몰딩은 공간의 비례를 조정하기도 합니다

건축가는 몰딩을 단순한 장식으로 보지 않습니다.

공간의 비례를 조정하는 도구로 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천장이 높다면 넓은 몰딩이 잘 어울립니다.

천장이 낮다면 얇은 몰딩이 어울립니다.

몰딩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공간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어떤 공간은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어떤 공간은 아늑하게 보입니다.

어떤 공간은 무겁게 느껴집니다.

결국 몰딩도 건축 언어의 일부입니다.

작은 요소 같지만 공간 전체의 균형에 영향을 줍니다.

 

최근에는 몰딩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인테리어 사진을 보면 몰딩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미니멀리즘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단순한 공간을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식보다 공간 자체를 보고 싶어 합니다.

빛을 보고 싶어 합니다.

재료를 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몰딩을 줄입니다.

걸레받이를 매립합니다.

문선을 숨깁니다.

천장 몰딩도 최소화합니다.

이런 방식을 디테일 정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몰딩이 사라지면 공간이 더 깔끔하게 보입니다.

시선이 끊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 주택과 카페, 상업공간에서는 이런 방식이 많이 사용됩니다.

 

몰딩이 없는 집이 더 좋은 집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몰딩이 없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몰딩이 있다고 오래된 집도 아닙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몰딩은 마감 오차를 정리하기 쉽습니다.

보수도 편합니다.

관리도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반면 몰딩이 없는 공간은 깔끔합니다.

공간감이 좋습니다.

하지만 시공이 훨씬 어렵습니다.

정밀한 시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공간의 성격에 따라 선택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간에 맞는 선택입니다.

 

걸레받이도 사실은 몰딩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익숙한 몰딩은 걸레받이입니다.

벽 아래쪽에 설치된 마감재입니다.

왜 있을까요?

청소 때문입니다.

가구 때문입니다.

벽 보호 때문입니다.

진공청소기가 벽을 긁지 않도록 합니다.

의자가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합니다.

걸레질을 할 때 벽지가 손상되지 않도록 합니다.

, 걸레받이는 매우 실용적인 몰딩입니다.

최근에는 걸레받이도 숨기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몰딩은 생각보다 생활과 가까운 건축 요소입니다.

 

몰딩은 공간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같은 공간이라도 몰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장식 몰딩이 많은 공간은 클래식하게 보입니다.

얇은 몰딩은 현대적으로 보입니다.

몰딩이 없는 공간은 미니멀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몰딩을 공간의 언어처럼 사용합니다.

재료 하나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잘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공간의 첫인상에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좋은 몰딩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건축에는 재미있는 원칙이 있습니다.

좋은 디테일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몰딩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튀면 공간을 방해합니다.

너무 크면 답답합니다.

너무 복잡하면 시선이 분산됩니다.

좋은 몰딩은 공간을 정리합니다.

경계를 정돈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배경이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몰딩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몰딩의 역할입니다.

 

몰딩은 결국 공간을 정리하는 기술이었습니다

몰딩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건축 기술이었습니다.

틈을 가리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재료를 연결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공간을 정리하는 디테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떤 집에는 있고.

어떤 집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에는 모두 이유가 있습니다.

건축은 언제나 이유 없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몰딩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공간을 완성하는 마지막 선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작은 선 하나가 집의 분위기를 조용히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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