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은 넓을수록 관리가 어려워진다 373

[연재] 집은 정원까지 설계되어야 완성된다

2. 마당은 넓을수록 관리가 어려워진다

 

넓은 마당이 있는 집을 한 번쯤 꿈꿔보셨을 것입니다.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가족들과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꽃도 심고.

채소도 키우고.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넓은 마당은 누구에게나 로망입니다.

하지만 건축가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합니다.

"이 마당을 앞으로 20년 동안 계속 관리할 수 있을까요?"

좋은 마당은 넓은 마당이 아닙니다.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마당입니다.

계절이 바뀌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마당입니다.

생활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마당입니다.

실제로 넓은 마당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잔디를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잡초가 계속 자랍니다.

낙엽이 너무 많이 쌓입니다.

배수가 잘되지 않습니다.

주말마다 마당만 관리하다 하루가 끝납니다.

처음에는 행복이었던 공간이 점점 부담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마당의 크기보다 관리 가능성을 먼저 생각합니다.

오늘은 왜 마당은 넓을수록 관리가 어려워지는지, 그리고 좋은 마당은 어떤 마당인지 건축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마당도 집의 일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은 건물이고, 마당은 그 주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건축에서는 다르게 봅니다.

마당도 집입니다.

거실과 연결됩니다.

현관과 이어집니다.

창문 밖 풍경이 됩니다.

햇빛과 바람이 만들어지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마당은 건물 밖에 있지만 실내 환경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좋은 마당은 건물과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집과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됩니다.

건축가는 건물을 설계할 때 마당도 함께 설계합니다.

그래야 생활이 자연스러워집니다.

 

넓은 마당은 넓은 관리 면적입니다

마당이 두 배 넓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이 두 배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관리해야 할 면적도 두 배가 됩니다.

잔디를 깎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잡초를 제거하는 면적도 넓어집니다.

낙엽을 치우는 양도 많아집니다.

비 온 뒤 청소할 공간도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절이 몇 번 지나면 차이가 나타납니다.

봄에는 잡초가 자랍니다.

여름에는 잔디가 빠르게 자랍니다.

가을에는 낙엽이 쌓입니다.

겨울에는 낙엽과 흙이 얼어붙습니다.

사계절 내내 관리가 이어집니다.

건축가는 마당을 설계할 때 항상 유지관리까지 함께 생각합니다.

사용하는 시간보다 관리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 좋은 공간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잔디는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많은 손이 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당 하면 가장 먼저 잔디를 떠올립니다.

푸른 잔디는 집을 넓어 보이게 합니다.

깔끔한 분위기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잔디는 관리가 필요한 살아 있는 식물입니다.

정기적으로 잔디를 깎아야 합니다.

물을 주어야 합니다.

비료도 필요합니다.

잡초도 제거해야 합니다.

병충해도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여름은 덥고 습합니다.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는 만큼 관리도 많아집니다.

건축가는 잔디 면적을 무조건 넓게 만들지 않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만큼만 계획합니다.

잔디보다 데크나 포장 공간을 적절히 함께 배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마당은 배수가 가장 중요합니다

건축가는 마당을 보면 가장 먼저 배수를 확인합니다.

물이 어디로 흐를까를 생각합니다.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지.

집 쪽으로 흐르는지.

도로 쪽으로 빠지는지 살펴봅니다.

넓은 마당일수록 배수 계획이 중요합니다.

배수가 잘되지 않으면 흙이 질어집니다.

잔디가 상합니다.

모기가 생기기 쉽습니다.

습기도 오래 남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기초 주변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좋은 마당은 비가 많이 와도 금방 마릅니다.

그래서 건축가는 배수를 마당 설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마당은 사람이 사용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넓은 마당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기에는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관리만 합니다.

아이들은 거실에서 놉니다.

어른들은 테라스만 사용합니다.

마당 끝까지 걸어가는 일은 드뭅니다.

이런 마당은 공간이 아니라 부담이 됩니다.

건축가는 항상 생활을 먼저 생각합니다.

어디에서 차를 마실까.

어디에서 책을 읽을까.

어디에서 아이들이 놀까.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먼저 계획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넓이는 결국 관리 면적이 될 뿐입니다.

 

데크와 포장 공간도 좋은 선택입니다

마당이라고 해서 모두 흙과 잔디일 필요는 없습니다.

목재 데크.

석재 포장.

자갈 마감.

투수블록.

이런 공간도 훌륭한 마당입니다.

관리가 훨씬 쉽습니다.

사용하기도 편합니다.

비가 와도 금방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구를 놓기도 좋습니다.

건축가는 마당을 자연과 생활이 만나는 공간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잔디와 데크를 적절히 조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이 훨씬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식재도 적당해야 아름답습니다

마당을 꾸밀 때 욕심이 생깁니다.

나무도 심고 싶습니다.

꽃도 심고 싶습니다.

관목도 넣고 싶습니다.

하지만 식물이 많아질수록 관리도 늘어납니다.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병충해 관리도 해야 합니다.

낙엽도 늘어납니다.

건축가는 식재도 여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빈 공간이 있어야 집도 돋보입니다.

나무 하나가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좋은 조경은 많이 심는 조경이 아닙니다.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심는 조경입니다.

 

마당도 동선이 있어야 합니다

앞선 연재에서 집 안의 동선을 이야기했습니다.

마당도 같습니다.

현관에서 어디로 갈까요?

주차장에서 어디로 이동할까요?

테라스는 어떻게 연결될까요?

동선이 없으면 잔디를 계속 밟게 됩니다.

흙길이 생깁니다.

잔디가 죽습니다.

결국 관리가 더 어려워집니다.

건축가는 마당에도 걷는 길을 계획합니다.

사람은 자연스럽게 길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좋은 마당은 걷는 길도 아름답습니다.

 

관리하기 쉬운 마당이 오래 사랑받습니다

마당은 하루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10.

20.

30년을 함께 살아갑니다.

그래서 관리가 쉬워야 합니다.

청소가 쉬워야 합니다.

잔디가 적당해야 합니다.

배수가 잘되어야 합니다.

식재도 부담스럽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마당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건축가는 화려한 정원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정원을 더 높게 평가합니다.

 

건축가는 넓은 마당보다 잘 사용하는 마당을 설계합니다

마당의 가치는 크기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사용 빈도로 결정됩니다.

매일 나가게 되는 마당.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은 마당.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뛰노는 마당.

비가 온 뒤에도 금방 마르는 마당.

관리가 부담되지 않는 마당.

이런 마당이 좋은 마당입니다.

건축가는 넓은 공간보다 생활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당도 집처럼 설계합니다.

집과 연결되고.

사람과 연결되고.

계절과 연결되는 공간을 만듭니다.

결국 좋은 마당은 가장 큰 마당이 아닙니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마당입니다.

그리고 그런 마당은 언제나 관리하기 쉬운 크기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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