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집은 왜 흰색 벽과 좁은 골목이 많을까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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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나라마다
집의 여름 나는 법이 다른 이유
중동의 집은 왜 흰색 벽과 좁은 골목이 많을까
중동 지역의 오래된 도시 사진을 보면
유난히 비슷하게 느껴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밝은 흰색 벽,
그리고 사람 한두 명 정도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골목입니다.
처음 보면
조금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골목을 좁게 만들었을까,
왜 건물 색이 대부분 밝은색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풍경은
단순한 전통 양식이나 미적 취향 때문이 아닙니다.
중동이라는 극단적인 기후 속에서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낸
매우 현실적인 건축 방식에 가깝습니다.
특히 강한 태양과 뜨거운 열기를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보면
왜 흰색 벽과 좁은 골목이 만들어졌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중동의 여름은 공기보다 햇빛이 더 무섭습니다
우리나라 여름은
습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공기가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반면 중동의 많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건조합니다.
하지만 햇빛과 열이 매우 강합니다.
특히 낮 시간에는
태양열이 직접 지면과 벽을 달구게 됩니다.
문제는 공기만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건물 자체가 뜨거워진다는 점입니다.
벽과 바닥이 열을 저장하고
그 열이 밤까지 남게 됩니다.
그래서 중동 건축에서는
“어떻게 햇빛을 피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기준이
도시와 건물 형태를 완전히 바꾸게 됩니다.
흰색 벽은 빛보다 열을 반사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중동 지역 건물들은
흰색이나 밝은색 벽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열을 덜 흡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두운 색은
햇빛을 많이 흡수합니다.
반대로 밝은 색은
빛과 열을 반사합니다.
특히 흰색 벽은
강한 태양열을 어느 정도 튕겨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같은 햇빛을 받아도
벽 자체가 덜 뜨거워집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벽이 덜 뜨거워지면
실내로 전달되는 열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즉, 흰색 벽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태양열을 조절하기 위한 건축 장치였습니다.
좁은 골목은 그림자를 만들기 위한 구조였습니다
중동의 오래된 도시를 보면
골목이 굉장히 좁은 경우가 많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 간격도 가깝습니다.
이 역시 이유가 있습니다.
그림자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햇빛이 강한 지역에서는
직사광선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골목이 넓으면
지면과 벽이 하루 종일 햇빛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도시 전체가 달궈집니다.
반대로 골목이 좁으면
건물끼리 서로 그림자를 만들어줍니다.
특히 태양이 높은 낮 시간에는
골목 대부분이 그늘 상태가 됩니다.
이 구조는
사람이 걷는 공간의 온도를 크게 낮춰줍니다.
즉, 좁은 골목은
불편한 구조가 아니라
열을 줄이기 위한 도시 장치였습니다.
중동의 도시는 햇빛을 ‘막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우리나라나 동남아시아는
바람을 흐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중동은 조금 다릅니다.
강한 태양열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건축도
열을 피하는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벽을 두껍게 만들고
창문은 작게 만들며
골목은 좁게 연결합니다.
이 구조들은 모두
햇빛 노출을 줄이기 위한 방식입니다.
특히 두꺼운 벽은
열이 실내로 들어오는 시간을 늦춰줍니다.
낮 동안 받은 열이
실내까지 전달되기 전에
밤이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것이 전통 중동 건축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창문이 작은 이유도 같은 원리입니다
햇빛이 강한 지역에서는
창문이 클수록 열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중동 건축은
창문 크기를 줄이고
직사광선을 피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창문 위에
격자나 차양 구조를 두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 장치들은
빛은 어느 정도 들이면서도
강한 열은 줄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즉, 중동 건축은
빛을 완전히 막는 것이 아니라
열을 조절하는 방향에 가까웠습니다.
이 점은
현대 친환경 건축과도 연결됩니다.
밤의 차가운 공기를 이용하는 방식도 중요했습니다
중동 지역은
낮에는 매우 덥지만
밤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통 건축은
밤 공기를 활용하는 방식도 발달했습니다.
낮에는 열을 최대한 막고
밤에는 창문과 중정을 통해
차가운 공기를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특히 중정 구조는
공기의 흐름과 온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즉, 중동의 집은
하루 동안의 온도 변화를 이용하며
열을 조절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건물 형태가 아니라
기후에 적응한 환경 조절 방식이었습니다.
현대 도시도 여전히 같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은 에어컨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벽을 두껍게 만들거나
골목을 좁게 만들 필요가 줄어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유리 건물이 많아질수록
도시는 더 뜨거워지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열을 계속 저장하게 됩니다.
이 현상을
도시 열섬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다시 그림자와 차양,
열 반사 재료를 중요하게 보는 흐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즉, 전통 건축이 했던 고민이
다시 현대 도시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집은 결국 태양과 싸우며 만들어진 구조입니다
나라마다 집 형태가 다른 이유는
단순한 문화 차이가 아닙니다.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떤 햇빛과 열 속에서 살아왔는지가
건축 안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의 흰색 벽과 좁은 골목 역시
강한 태양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진 구조였습니다.
빛을 반사하고
그림자를 만들고
열을 늦추는 것
이것이 그 지역 건축의 핵심 역할이었습니다.
결국 집은
단순히 예쁘게 짓는 기술이 아니라
날씨와 환경을 견디기 위해
오랜 시간 적응하며 발전한 결과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중동의 도시 풍경 역시
태양과 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매우 현실적인 건축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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