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말하는 우리집 사용설명서

우리집 사용설명서   전체 목차 : 환경·구조·하자·관리 한눈에 보기 1. 사이드바에 보이는  태그 의 라벨과  상단의 검색 을 통해서 원하시는 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이드바의 태그에서 라벨 (키워드)을 선택하면 관련 글이 보여집니다. 상단의 검색에서 글번호 또는 제목 을 입력하여 검색하면 원하는 글이 보여집니다. 2. 제목을 누르면 해당글이 열립니다. [연재] 집은 가족을 닮아간다 405      집은 결국 가족의 시간을 담는다 404      좋은 집은 물건보다 사람이 중심이다 403      손님이 편한 집은 가족도 편하다 402      반려동물이 있는 집은 설계가 달라진다 401      집안일이 쉬운 집은 따로 있다 400      정리 잘하는 집은 수납이 아니라 위치가 다르다 399      부부가 오래 사는 집에는 공통점이 있다 398      아이가 있는 집은 공간이 계속 변한다 397      식탁은 집에서 가장 중요한 가구다 396      거실은 가족의 대화량을 닮아간다 395      현관은 그 집의 생활을 가장 먼저 보여준다 [연재] 집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성된다 프롤로그      사람도 나이를 먹으며 성숙해지듯, 집도 시간을 지나며 완성됩니다. 새집이라고 항상 좋은 것도 아니고, 오래된 집이라고 항상 나쁜 것도 아닙니다. 결국 좋은 집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394      집은 오래 살아야 비로소 완성된다 393      오래 사는 집은 작은 관리가 다...

벽지 사이가 갈라지는 진짜 원인 214

[연재]건축재료의 수축과 팽창

벽지 사이가 갈라지는 진짜 원인

 

깔끔했던 벽면에 선이 생기기 시작하는 순간

처음 도배를 마친 벽은
이음선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끈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벽지 사이에 얇은 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마감 문제처럼 보이지만,
점점 선이 벌어지거나
특정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
도배가 잘못된 것 아닐까”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벽지 아래 구조의 움직임이 표면으로 드러난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벽지는 문제가 아니라 ‘결과를 보여주는 재료’다

벽지는 매우 얇은 마감재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 구조의 상태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즉, 벽지가 갈라진다는 것은
벽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아래에서 이미
미세한 변형이나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벽지는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드러내는
표면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석고보드 이음부에서 시작되는 미세한 움직임

실내 벽체는 대부분
석고보드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이 석고보드는 여러 장을 이어 붙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음부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퍼티와 테이프로 보강되지만
완전히 하나처럼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도와 습도의 변화, 구조의 미세한 움직임이 반복되면

이음부에서 아주 작은 틈이 생기고
그 변화가 벽지 위로 드러나게 됩니다.

 

종이벽지와 실크벽지는 ‘붙는 방식’부터 다르다

여기서 벽지 종류에 따른 중요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일반 종이벽지는
벽지 전체 면에 풀을 발라 시공합니다.

이 방식은 벽지와 바탕면이 거의 일체화되는 구조입니다.

즉, 벽체가 움직이면
그 움직임이 그대로 벽지에 전달됩니다.

그래서 석고보드 이음부나
벽체의 미세 균열이 생기면

벽지 역시 같은 위치에서 갈라지게 됩니다.

 

실크벽지는 ‘완충 구조’를 가진 시공 방식이다

반면 실크벽지는 시공 방식이 다릅니다.

전체 면에 풀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벽지의 가장자리 위주로 풀칠을 하고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비워두는 방식으로 시공됩니다.

이 구조는 매우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벽지 전체가 바탕에 강하게 붙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 ‘떠 있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벽체가 수축하거나 팽창할 때
그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고
일부를 흡수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실크벽지는
벽체와 완전히 일체화되지 않기 때문에
수축과 팽창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왜 같은 집에서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까

같은 구조에서도
어떤 집은 벽지 갈라짐이 심하고
어떤 집은 덜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종이벽지는 구조 움직임을 그대로 드러내고,
실크벽지는 일부를 흡수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표면에 나타나는 차이가 점점 커지게 됩니다.

 

구조의 수축은 멈추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현상의 시작은 벽지가 아니라
구조체에 있다는 것입니다.

콘크리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건조수축과 온도 변화에 의해 계속 움직입니다.

이 움직임은 멈출 수 없으며
어떤 마감재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변화가
얼마나 드러나느냐는
마감 방식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도배를 다시 해도 반복되는 이유

벽지를 새로 시공하면
일시적으로는 문제가 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같은 위치에서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벽지 아래 구조의 움직임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즉, 표면만 바꾸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현상은 하자인가, 자연스러운 변화인가

벽지 갈라짐을 모두 하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건축 재료는 완전히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특히 이음부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갈라짐은
구조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벽지 갈라짐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실내 습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급격한 건조 상태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재도배 시에는
이음부 보강을 충분히 하고

구조 움직임이 예상되는 공간에서는
실크벽지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벽지는 집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표면이다

벽지는 단순한 마감재가 아니라
집의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구조의 움직임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바로 벽지입니다.

 

움직임을 이해하면 반복되는 문제가 줄어든다

벽지 갈라짐을 단순한 마감 문제로 보지 않고
구조와 시공 방식까지 함께 이해하게 되면

왜 반복되는지,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가 명확해집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막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벽면에서 느끼던 불편은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초여름 집 사용법 036

건축가가 말하는 우리집 사용설명서

겨울 난방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 (건축가가 알려주는 집의 열 사용법) 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