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말하는 우리집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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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진짜 원인 207

[연재]건축재료의 수축과 팽창

창문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진짜 원인

 

닫아도 들어오는 바람, 문제는 창문이 아닐 수 있다

겨울이나 바람이 강한 날이면
창문을 꽉 닫았는데도 어딘가에서 찬 공기가 스며드는 느낌을 받으실 때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럴 때 가장 먼저 생각하시는 것은
“
창문이 오래돼서 그런가?”, “창호가 불량인가?”입니다.

물론 창문 자체의 성능도 영향을 미치지만,
실제로는 창문이 아니라 창문 주변 구조에서 문제가 시작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축 재료의 수축과 팽창, 그리고 서로 다른 재료의 움직임 차이를 함께 살펴보셔야 합니다.

 

창문은 여러 재료가 만나는 복합 구조다

창문은 단순한 유리 한 장이 아닙니다.

유리, 창틀(알루미늄 또는 PVC),
그리고 그 창틀이 고정되는 콘크리트 벽체까지
서로 다른 성질의 재료들이 결합된 구조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재료들이 모두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 콘크리트는 천천히 수축하고 팽창합니다
  • 금속(알루미늄)은 온도 변화에 빠르게 반응합니다
  • PVC 창틀은 또 다른 방식으로 변형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움직임이 반복되면
결국 접합부에 틈이 생기게 됩니다.

 

틈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집은 완성되는 순간부터 계속 환경에 반응합니다.

낮과 밤의 온도 변화,
계절에 따른 온도 차이,
실내외 습도 변화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건축 재료에 영향을 주면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게 됩니다.

특히 창문 주변은 외부와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에
온도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부분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미세한 틈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게 됩니다.

그 틈을 통해 바람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바람은 유리 틈이 아니라 ‘경계’로 들어온다

많은 분들이 유리와 창틀 사이에서 바람이 들어온다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바깥쪽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유입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창틀과 벽체 사이의 틈
  • 실리콘 마감이 갈라진 부분
  • 창호 하부나 코너 부분의 미세 틈

이러한 부분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외부 공기가 들어오는 주요 경로가 됩니다.

특히 실리콘 마감은 시간이 지나면
경화되고 수축되면서 틈이 생기기 때문에
초기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왜 겨울에 바람이 더 심하게 느껴질까

같은 틈이라도 계절에 따라 체감은 크게 달라집니다.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공기 흐름이 더 강하게 발생합니다.

차가운 공기는 밀도가 높아 아래로 내려오고,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때 창문 주변 틈이 있으면
외부의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실내로 유입되면서
바람이 더 강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래서 같은 집이라도
여름보다 겨울에 훨씬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시공 불량이 아니라 구조적인 현상이다

창문 틈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현상을
단순히 시공 불량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초기 시공 상태가 중요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재료의 자연스러운 변화 때문입니다.

즉, 완벽하게 막아두더라도
몇 년이 지나면 다시 틈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집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건축 재료의 물리적 특성 때문입니다.

 

바람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 방법

이 문제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창틀 주변 마감을 점검하는 것입니다.
특히 외부 실리콘 상태를 확인하고
갈라지거나 떨어진 부분은 보수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내부 기밀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틈새 막이, 문풍지 등을 활용하면
체감 바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단열과 기밀을 함께 고려하는 것입니다.
단열만 강화한다고 해결되지 않고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문제는 ‘창문’이 아니라 ‘접합부’다

이 현상을 이해하고 나면
관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문제는 창문 자체가 아니라
창문과 구조체가 만나는 경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반드시 변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집은 완전히 막힌 공간이 아니라 숨 쉬는 구조다

우리는 집을 완전히 밀폐된 공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집은 외부 환경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미세하게 공기가 이동하는 구조입니다.

이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어떻게 들어오는지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 역시
그 흐름의 일부라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이지 않는 틈을 이해하면 집이 편안해진다

같은 공간이라도
원인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
체감 환경은 크게 달라집니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건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그 원리를 이해하는 순간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집은 훨씬 더 편안한 공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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