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불편한 이유는 가전 때문일 수도 있다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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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집에 맞는
가전 VS 가전에 맞추는 집 ①/20
집이 불편한 이유는 가전 때문일 수도 있다
집이 불편하다고 느껴질 때, 대부분은 공간이 좁아서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가구 배치가 잘못됐거나, 수납이 부족하거나, 구조가
불편하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그런데 건축가의 시선에서 보면, 조금 다른 지점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경우, 불편함의 원인은 ‘가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집을 기준으로 생활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전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생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전이 많아질수록 집은 점점 복잡해진다
처음에는 필요해서 하나씩 들여놓은 가전이었습니다.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커피머신, 공기청정기, 건조기, 에어컨…
하나하나는 분명 편리함을 위해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가전들이 집 안의 공간을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 콘센트를
따라 배치가 고정되고
- 가전 크기에
맞춰 가구가 바뀌고
- 동선이 가전을
피해 움직이게 됩니다
이쯤 되면 집이 중심이 아니라
가전이 중심이 되는 구조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생활의 불편함으로 계속 쌓이게 됩니다.
집은 사람을 위한 공간인데, 가전을 위한 공간이 되어버린다
원래 집은 사람이 편하게 움직이기 위한 공간입니다.
빛, 공기, 동선, 온도 같은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가전이 늘어나면서 이 균형이 깨집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냉장고가
커지면서 주방 동선이 막히고
- 건조기를
들이면서 세탁실이 답답해지고
- 공기청정기
때문에 창문을 잘 열지 않게 되고
- 에어컨 위치
때문에 가구 배치가 제한됩니다
이 모든 변화는 사소해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공통된 결과로 이어집니다.
집이 점점 사용하기 불편한 구조로 바뀌는 것입니다.
불편함의 원인은 공간이 아니라 기준에 있다
많은 분들이 집이 불편하면
리모델링을 고민하거나, 가구를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공간을 구성했는가입니다.
가전을 기준으로 집을 맞추게 되면
공간은 점점 기능에 종속됩니다.
반대로 집의 구조와 생활 흐름을 기준으로 가전을 선택하면
공간은 훨씬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문제는 공간이 아니라
기준이 바뀌어 있다는 점입니다.
가전은 사는 것이 아니라 맞추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가전을 구매할 때
성능, 브랜드, 가격을 기준으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 가전이 우리 집에 맞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 질문이 빠지는 순간,
가전은 편리함이 아니라 제약이 됩니다.
- 놓을 자리가
애매해지고
- 배선이 지저분해지고
- 사용 빈도는
낮아지고
- 공간은 더
좁아집니다
결국 가전이 생활을 돕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제한하는 요소로 바뀌게 됩니다.
편한 집은 가전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집이다
편한 집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전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필요한 위치에
적절한 크기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 동선을 방해하지
않고
- 공간의 흐름을
끊지 않고
- 생활 패턴에
맞게 작동합니다
이 상태가 바로
집에 맞는 가전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질문해왔습니다.
“어떤 가전을 사야 할까?”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 집에 필요한 가전은 무엇일까?”
“이 가전이 우리 집에 맞을까?”
이 질문 하나가 바뀌는 순간
집은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됩니다.
이 연재에서는 앞으로
가전을 중심으로 집을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집에 맞는 가전을 선택하는 기준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가전은 반드시
설비와 구조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이야기드릴 예정입니다.
집은 단순히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잘 작동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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