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말하는 우리집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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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로는 물이 아니라 공기의 문제다 166

[기획연재] 결로 vs 누수  (6/20)


결로는 물이 아니라 공기의 문제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물이지만 시작은 공기다

벽에 물이 맺히고, 창문에 물방울이 흐르고,
심지어 곰팡이까지 생기면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
물이 문제다.”

그래서 물을 닦아내고, 제거제를 사용하고,
심한 경우 방수공사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건축가의 시선에서는
이 모든 현상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공기가 만든 결과다.”

결로는 물이 원인이 아니라
공기가 만들어낸 현상입니다.

 

공기 속에는 항상 물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공기를 ‘비어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공기 속에는 항상 수증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수분이 발생하고,
요리를 하고, 샤워를 하고, 빨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공기 속 수분이 늘어납니다.

즉, 집 안은 항상
‘
보이지 않는 물’로 가득한 상태입니다.

이 상태가 바로 결로의 출발점입니다.

 

온도가 내려가면 공기는 물을 놓아준다

공기의 중요한 특징 하나가 있습니다.
온도에 따라 머금을 수 있는 수분의 양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따뜻한 공기는 많은 수분을 머금을 수 있고,
차가운 공기는 그 양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표면을 만나면
공기 속 수분을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고
물방울 형태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이 바로 결로입니다.

즉, 결로는
공기가 스스로 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결로는 특정 위치가 아니라 조건에서 발생한다

많은 분들이 결로를
“
이 벽이 문제다”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위치보다 ‘조건’이 중요합니다.

결로는 다음 조건이 만나면 발생합니다.

  • 실내 공기에 수분이 많을 것
  • 표면 온도가 낮을 것
  • 공기 흐름이 부족할 것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충족되면
어디든 결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문, 외벽, 가구 뒤, 천장 등
다양한 위치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결로를 물로 보면 해결이 안 된다

결로를 단순히 ‘물 문제’로 보면
해결 방식이 잘못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물이 보이는 부분을
방수 처리하거나 코팅을 하는 경우입니다.

겉으로는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기 속 수분은 그대로 존재합니다.

결국 물은 다른 곳에서 다시 나타납니다.

그래서 결로는
막는 것이 아니라 조절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환기가 중요한 이유는 공기를 바꾸기 때문이다

결로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환기입니다.

환기는 단순히 공기를 바꾸는 행위가 아닙니다.
공기 속 수분을 बाहर로 내보내는 과정입니다.
(※
블로그 업로드 시 “밖으로”로 수정)

습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고
상대적으로 건조한 공기를 들여오면
결로 발생 조건 자체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라도
규칙적인 환기가 중요합니다.

 

단열은 공기가 물로 변하는 순간을 늦춘다

단열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단열이 잘 되어 있으면
벽과 창문의 표면 온도가 올라갑니다.

표면 온도가 높아지면
공기가 물로 변하는 조건이 늦춰집니다.

즉, 결로가 발생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결로 문제는
환기와 단열이 함께 작용해야 해결됩니다.

 

가구 배치도 공기의 흐름을 바꾼다

의외로 많이 놓치는 부분이
가구 배치입니다.

벽에 밀착된 큰 가구 뒤쪽은
공기가 거의 흐르지 않습니다.

이 공간은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차가운 벽과 만나 결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곰팡이가 자주 생기는 위치도
이런 공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틈을 두거나
공기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결로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로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 아니라 관리하는 대상이다

결로는 완전히 없애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현상입니다.

생활을 하는 한
공기 속 수분은 계속 발생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수분이 물로 변하지 않도록
조건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집을 이해하면 결로는 줄어든다

결로를 물로 보면
닦아내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공기로 보면
환기, 온도, 단열, 흐름을 함께 보게 됩니다.

이 관점의 차이가
집을 관리하는 방식 자체를 바꿉니다.

 

다음 글에서는
“
누수는 물이 아니라 길의 문제다”를 통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조금 더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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